수녀 아그네스의 심판
수녀 아그네스의 심판 작가: 유 메이 촛불이 아그네스(Agneoseu)의 눈에서 반짝였다. “하지만, 비아트리스(Beatriseu) 수녀님… 이건 성찬 포도주예요.” 비아트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턱살이 그 움직임으로 흔들렸다. “아직 성별되지 않았어, 아그네스 수녀. 그러니까 이건 그냥 평범한 포도주야.” “그래도… 뭔가 죄악스러운 것 같아요. 적어도, 훔치는 거잖아요, 그렇죠?” 비아트리스는 먼지 쌓인 병에 코르크 마개를 돌려 넣었다. “이 포도주는 우리가 마시라고 수도원에 기부된 거야. 잠언에 나와 있지, ‘그러므로 기뻐하며 너의 빵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너의 포도주를 마셔라. 하나님께서 이미 네가 하는 일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그건 전도서에서 나온 거예요.” 비아트리스는 코르크를 뽑았고, 코르크가 그녀 머리 위로 날아가자 몸을 숙였다. “너무 걱정 많아, 아그네스 수녀. 너는 더 이상 콧물을 흘리는 견습생이 아니야. 수도원 생활이 제공하는 좋은 것들을 즐겨야 해.” 비아트리스는 주석 컵 두 개를 꺼내 포도주를 가득 채웠다. 아그네스는 붉은 보라색 포도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저는 성체성사를 받을 때만 한 모금 마셔봤어요.” “한 모금의 포도주가 너의 영혼에 좋다면, 한 병 전체가 너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상상해봐.” 아그네스는 고개를 저으며 첫 모금을 마셨다. “오, 안 돼요. 한 병 전체를 마실 순 없어요… 하지만 작은 컵 하나라면 괜찮을 거예요.” 하지만 아그네스가 첫 잔을 다 마신 후, 비아트리스는 남은 포도주를 낭비하는 것이 죄라고 주장했다. 아그네스가 두 번째 잔을 마시기 전에, 비아트리스는 그녀에게 오래된 선술집 게임인 ‘컵 돌리기’를 가르쳤다. 첫 게임이 끝나기 전에 비아트리스는 두 번째 병을 땄다. 그리고 그때쯤 아그네스는 비아트리스를 혼자 두 번째 병을 마시게 하는 것이 죄악처럼 느껴졌다. 다음 날 아침, 수도원에 사는 고아 견습생 중 한 명이 지하실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듣고, 아그네스 수녀와 ...